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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스의 책 이야기

[요약서, 독후감] 변신, 프란츠 카프카

by ♥♥# 2018. 12. 16.









<책 소개>


일상의 억압으로 벌레가 인간이 존재감을 잃어가는 이야기


평범한 세일즈맨 그레고르 잠자는 어느 아침 잠에 깨어났을 자신의 몸이 흉측한 벌레로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로 인해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 커다란 공포에 빠지고, 그동안 그레고르가 벌어온 돈으로 먹고살았던 가족들은 생계의 위협에 처하게 된다. 처음에는 벌레를 아들이자 오빠로 여기고 돌보던 가족들은 점점 고단한 생활에 지치자 자신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되는 마리 벌레일 뿐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레고르는 비록 몸은 벌레로 변했지만 여전히 인간의 정신을 가지고 인간처럼 행동하면서 그의 존재는 더욱 비참해진다. 벌레의 생활에 익숙해짐에 따라 인간으로서의 존재감은 점점 소멸되고, 가족들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그레고르는 외롭게 죽음을 맞이한다


 
언뜻 보면 [변신] 카프카 자신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처럼 느껴지는데, 자신과 주인공 잠자가 닮았다는 것에 대해 카프카는그것은 암호가 아니다. 잠자가 카프카는 아니다. [변신] 고백이 아니라, 일견 비밀의 발설이라고 있다.” 말했다. , 자신의 분신이라고는 있지만 자기와 같지는 않다는 뜻이다
  
어느 아침 자고 일어나니 마리 벌레로 변신해 있다는 것은 꿈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카프카 자신도 “[변신] 무시무시한 꿈이자 공포스러운 상징이다. 꿈은 현실의 가면을 벗긴 것이고, 현실의 이면에 남은 것이 상징이다.”라고 고백했다


 
현실의 일상에 억압된 나머지 자고 일어나니 마리 벌레로 변신한 그레고르 잠자가 결국은 가족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해 죽어가는 이야기인 [변신] 카프카의 문학 세계가 가장 뚜렷이 드러난 작품이다


<저자소개>


  유대계 독일 작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존재와 소외, 허무를 다룬 소설가이다. 그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상황 설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끊임없이 추구한 실존주의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프란츠 카프카는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프라하의 독일어를 쓰는 중간계급의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자수성가한 상인으로 기골이 크고 독선적이었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 현실적이고 빈틈없는 아버지의 눈에는 아들의 모습이 몽상가에 불과했으며, 어린 카프카의 눈에 아버지는 지독한 일벌레에 가족은 안중에도 없이 사업의 성공에만 몰입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신분상승을 위해 어머니조차 아버지의 사업을 도와야 했기 때문에 그는 줄곧 남의 손에 의해 키워졌고, 그의 나이 두 살 때, 그리고 네 살 때 동생들이 태어났지만 곧 죽고 마는 일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그의 나이 여섯 살 때인 1889년 이후로 동생 세 명이 태어나지만 이 세 자매 역시 제2차 세계 대전의 광기에 희생당하고 만다. 아버지와의 불화와 동생들의 잇단 죽음을 목격하면서 그는 불안정한 유년기를 보낸다


  
이 무렵 유럽의 노동 환
경은 무척 열악했다. 카프카는 공무 출장과 노동자들과의 접촉 등 이곳에서의 업무를 통해 관료기구의 무자비성, 노동자들에 대한 가혹한 대우와 이들의 비참한 생활상을 직접 체험하고 자본주의 사회의 내면을 속속들이 꿰뚫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카프카가 자신의 작품에서 개인의 소외와 무력감에 대해 보여주는 깊은 통찰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카프카는 평생 불행하게 지냈다. 프라하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있던 독일인에게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같은 유대인들로부터는 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생전에 카프카는 출판업자들의 요청으로 마지못해 발표하기 전까지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기를 꺼렸으며, 발표된 작품들도 대중의 몰이해 속에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두고 친구에게 보낸 유서에서 자신의 모든 글을 불태워줄 것을 부탁했을 만큼 쓰는 것 외의 다른 것을 바라지 않았지만, 세계의 불확실성과 인간의 불안한 내면을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그려낸 그의 작품은 죽음 이후 전 세계에 알려졌다.


  1912
년에 『실종자』,『변신』을 쓰기 시작했고, 1914년에는 『유형지에서』와 『심판』 집필에 들어갔다. 1916년에는 단편집 『시골 의사』를 탈고했다. 1917년에 폐결핵이 발병하여 여러 곳으로 정양을 다니게 되고, 1922년에 『성』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결국 폐결핵으로 1924년에 빈 교외의 키어링 요양원에서 사망했다. 『변신』 외에 대표작으로 『심판』 『성城』 『실종자』 『유형지에서』 『시골의사』 『시골에서의 결혼 준비』 등 다수가 있다.

 

<줄거리>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그레고르는 끔찍한 해충으로 변했다. 몸덩치는 넓적하고 무거웠고, 다리는 작고 많으며, 등은 딱딱하고, 발바닥에서는 점액이 분비되고, 이빨이라 할만한 것도 없는 그러한 모습으로 하루아침에 변했다. 꿈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했고, 한숨 더 잔다면 이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모두 잊어버린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졌으나 전혀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레고르는 날마다 여행을 하는 외판사원이었으며, 보여줄만한 능력은 없었지만, 그는 자신이 유능한 사원임을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야 하는 압박감속에서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가족들이 사장에게 진 빚과, 가족들의 생계 때문에 자신을 멋대로 대하는 사장에게 반항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레고르는 정신을 차리고 자명종 시계를 바라 보니 시간이 6 45분을 향해 가고 있었다. 다음 기차는 7시에 있었지만, 나갈 채비도 하지 못했고 몸도 개운치 않아 잘 움직이지 않았다. 그레고르는 사장에게 호된 꾸지람을 면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 때, 가족들은 항상 시간 맞춰 여행을 떠나던 그레고르가 걱정되어 그레고르를 깨우러 오기 시작했다. 걱정하는 그들에게 그레고르는 자신의 목소리로 대답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첫 순간에만 분명하게 나올 뿐, 뒤울림은 똑바로 들을 수 없을 정도로 흐트러졌다.


다행히 그레고르는 원래 문을 꼭꼭 걸어 잠그는 조심성이 몸에 배어 지금 자신의 모습이 들키지 않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아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신통한 해결방안은 나지 않았다그는 몸이 변한 이후에도 움직이는 법에 익숙치 않아 침대에서 내려오는 일에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겨우내 몸의 절반이 침대 밖으로 나가 있을 때, 지배인이 집에 찾아왔다. 회사에서의 자신의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던 그레고르는 흥분하여 있는 힘을 다해 침대에서 몸을 날려 내려올 수 있었다.


잠겨있는 방 문 앞에 지배인과 가족들이 모였고, 지배인은 문 너머로 그레고르가 왜 새벽기차를 타고 출발하지 않는지 물었다. 지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그레고르는 금방 나간다는 이야기 밖에 할 수 없었고, 가족들은 그가 해고되지 않도록 그의 편을 들어 지배인에게 원래 그런 애가 아니다, 분명히 몸이 편치 않아서 그럴 것이다.’라는 식으로 이야기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지 않는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고 지배인은 화가 나 근무성적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 말을 듣고 흥분한 그레고르는 모든 것을 잊은 채 지배인을 돌려보내기 위해 정신없이 소리친다. 하지만 문 밖에 있는 그들은 당췌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가 자신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머니는 그레고르가 많이 아프다고 생각하여 누이동생에게 의사를 불러오라고 이야기했고, 아버지는 얼른 문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에 열쇠쟁이를 불러오라고 이야기했다이러한 부모님의 지시를 내리는 태도의 확신과 침착함이 그레고르를 기분 좋게 했다. 지금은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자신이 인간의 테두리 안에 받아들여졌다고 느꼈고, 의사와 열쇠쟁이가 와서 굉장하고 놀라운 일을 해내주길 바랬다.


그레고르는 온 힘을 다해 문 앞으로 기어갔고, 입으로 열쇠구멍에 꽂힌 열쇠를 필사적으로 돌렸다. 문이 열리고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지배인과 부모님은 경악했다. 그레고르는 지배인에게 자신은 곧 떠날 것이고,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니, 매장에서는 자신의 편이 되어주기를 요청했지만, 지배인은 황급히 달아나기 바빴다. 변한 그레고르의 모습을 본 어머니는 쓰러지셨고, 아버지는 그레고르를 그의 방으로 되몰아넣었다. 그러던 중 그레고르는 문에 한쪽 옆구리가 쓸려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저녁이 되어서야 그레고르는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 누이동생이 그레고르를 위해 우유와 빵을 가져다 놓았지만 그레고르는 먹을 수 없었다. 누이동생은 그 후에 그를 위해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가져다 놓았지만, 그는 신선한 음식이 아닌 상한 음식 밖에 먹을 수 없었다. 하녀가 떠나고 이제는 누이동생과 어머니가 요리를 해야 했고, 아버지는 가족 전체 재산 상태와 앞날의 전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레고르가 돈을 벌었을 때에는 그 돈으로 온 식구의 낭비를 감당할 수 있었지만, 그레고르가 변하고 나서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주 적은 재산이 옛 시절로부터 아직 남아 있어 손을 대지 않은 이자가 그 사이에 약간 늘어나 있었고, 그레고르가 다달이 집으로 가져온 돈들이 남김없이 모여 작은 자본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돈의 이자로는 온 식구가 먹고 살 수 없었고, 기껏해야 한 두 해 정도 버틸 수 있는 금액밖에 되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레고르는, 이미 오년동안 일하지 않아 몸집이 커져 걸어다니기도 힘든 아버지, 천식으로 고생하는 어머니, 17살 밖에 되지 않은 누이동생이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누이동생은 그레고르를 계속 신경 써 주었다. 부모는 지금까지 누이동생이 쓸모 없는 계집아이로 보아 화를 내는 일이 빈번했는데, 이제는 누이동생은 그레고르의 방을 치우고 나면 그레고르의 상태를 그들에게 자세히 이야기해주어야 했다. 그레고르는 이제는 먹는 일도 더 이상 낙이 되지 않아 벽과 천장을 기어다니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 누이동생은 그레고르의 새로운 놀이를 알아채어 기어다니기 좋게 방 안에 장롱과 책상을 치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어머니라고 생각하여 어머니께 부탁했는데 누이동생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우리가 가구를 치워버리면 그레고르가 회복되리라는 희망을 아주 저버리고 그를 함부로 내팽개쳐 두겠다고 시위라도 하는 것 같지 않겠냐, 그레고르가 다시 돌아온다면 모든 것이 변함없이 느끼도록 방을 전과 똑 같은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누이동생은 오빠가 기어다니기 좋게 모두 치워놓아야 한다.’ 라는 생각이 강해 결국 장롱과 책상을 치우게 된다. 하지만 그레고르는 책상을 치우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상을 치우자 벽에 걸린 그림액자만은 치우지 못하게 그 위에 착 달라붙어 있게 된다. 그 모습을 본 누이동생은 어머니가 볼 수 없게 어머니의 발걸음을 돌리려 했지만, 어머니는 결국 그레고르의 모습을 보게 되고 기절한다. 기절한 어머니의 모습을 본 아버지는 누이동생이 어머니가 기절하셨는데, 이제 좀 나아지셨어요. 오빠가 불쑥 나왔거든요.’라고 이야기 한 것을 나쁘게 해석하여 그레고르가 폭력이라도 휘둘러 일을 저질러 놓았다고 단정지었다. 결국 문을 열고 들어온 아버지는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던져 맞추었다. 사과는 그레고르의 몸속에 박혔고, 그레고르는 기절한다.

 

그레고르는 한달 이상을 부상으로 시달렸고, 사과는 아무도 감히 제거시키려 하지 않아 그의 살 속에 그대로 박혀있었다. 아버지에게까지도, 그레고르가 비록 흉측한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참아내는 것이 가족과 식구의 도리라는 사실을 상기시켜준 것 같았다. 그레고르는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기에, 조금 열린 문 틈으로 식탁에 앉은 식구들을 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예전과 같이 활기찬 담소는 아니었지만, 아버지는 하급관리들에게 아침 식사를 날라다 주었고, 어머니는 이제 양장점에서 맡긴 란제리를 바느질 하는 일을 하였고, 누이동생은 점원 자리를 얻어 속기와 불어를 익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과는 달리 뼈빠지게 일하고 지쳐버린 식구들은 누구도 그레고르를 걱정해 줄 시간이 없었다. 나간 하녀 대신 뼈대가 굵고 흰머리를 산발한 거구의 파출 가정부가 새로 왔으며,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축제나 모임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대물림 장신구들을 팔아버릴 수 밖에 없는 지경까지 와버렸다. 그들은 이사를 하고 싶었지만, 그레고르의 현실에 대한 절망과, 일가친척들 중에서도 그 누구도 예가 없을 만큼, 자신들이 불운하다는 마음에 이사를 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이제는 조금 열려있던 그레고르의 방문을 닫아버렸다.

 

그레고르는 며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가끔씩 다음번 문이 열리면 가족의 문제를 자신이 예전과 같이 떠맡으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속에서 오랜만에 사장과 지배인, 점원들과 같은 사람들이 떠올랐지만, 그의 가족을 돕긴커녕 모두 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생각속에서 그들이 사라지자, 그는 기뻤다. 그러면서 조금도 자기 식구들 걱정을 할 기분이 아니였고, 자기를 잘 돌봐주지 않는데에 대한 분노가 가득 찼다. 자신을 가장 신경써주던 누이동생조차 귀찮은 듯 청소할 때도 빗자루를 휙휙 쓸고 가버리고, 아무음식이나 그의 방에 밀어넣고 가기 시작했다. 한때는 누이동생의 일이었던 그레고르 방의 대청소를 어머니가 시작했다. 저녁에 바뀌어버린 방의 모습을 본 누이동생은 극도로 마음이 상해서 울분을 토했고, 어머니는 그 모습에 흥분한 아버지를 침실로 끌고 가고, 누이동생은 계속해서 흐느꼈다. 그레고르는 문을 닫아 이 광경과 소음을 막아줄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대해 화가 나서 커다랗게 싯싯거렸다.

그레고르가 있는 방은 다른 방 하나를 세 하숙인에게 세놓았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이 놓을 데가 없는 물건을 넣어버리는 장소가 되어버렸다. 그레고르의 방 문은 하숙인들이 저녁을 거실에서 먹기 때문에 잠겨져 버렸고, 그도 문이 열리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한번은 가정부가 거실로 통하는 문을 약간 열어두었는데, 그레고르는 그 틈으로 가족들과 하숙인들이 저녁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날 저녁, 누이동생의 바이올린 소리가 울려왔다. 누이동생은 세 신사들을 위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아무도 그레고르를 신경쓰지 않았고, 그레고르는 누이동생에게 다가가 그 누구도 자기처럼 연주를 들을 만한 자격이 없으니 바이올린을 들고 자기 방으로 좀 들어와 달라는 암시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방 문 밖으로 나가 누이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는 누이에게 자신이 누이를 음악 학교를 보내겠다는 확고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러한 끔찍한 일만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어떠한 반대를 무릅쓰고 모두에게 말했을 것이라고 누이에게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그는 누이에게 다가갔고, 하숙인 중 한 신사가 그를 발견했다. 아버지는 하숙인들에게 달려가 그들을 방으로 밀어넣으려고 하면서 그레고르를 바라보는 시선을 차단하려 했다. 그 모습에 하숙인들은 이웃 방에 저런 흉측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아버지에게 화가 났다. 하숙인들은 더 이상 이 집에 있을 수 없다고 하며 요금도 지불하지 않은 채 집을 나가버렸다. 지금까지 그레고르를 가장 신경써주었던 누이동생이 부모에게 계속 이렇게 지낼 수는 없다. 이제는 이게 오빠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충분히 우리는 할 도리를 다 했으니 이제는 내 좇아야 한다.’라고 이야기 했고, 아버지는 동의했다. 누이동생은 이게 우리를 박해하고, 하숙인들을 쫓아내고, 집을 독차지해 우리를 골목길로 내쫓을 것이다. 얼른 내 쫓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레고르는 그 누구를, 특히 자신의 누이동생을 불안하게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기에,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들어가자마자 방문은 황급히 빗장이 질려 차단되었고, 그레고르는 그 방에서 숨을 거두게 된다.

 

다음 날 아침, 가정부가 왔을 때, 그녀는 그레고르의 방에서 그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렸다. 아버지는 하숙인들을 집 밖으로 완전히 쫓아 냈으며, 가족들은 오늘 하루 휴식을 취하고 산보를 하기로 결정했다. 아침일을 끝낸 가정부가 퇴근하면서 가족들에게 그레고르의 시체를 자신이 치워버렸다는 이야기를 해버린 채 집 밖으로 나갔다. 아버지는 가정부를 내보내자는 의견을 내비쳤고, 아내와 딸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간신히 회복되려던 평온을 가정부가 다시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잠시 서로 껴안았다.

 

그리고 나서 셋이 다 함께 집을 떠났다. 전부터 하지 못했던 일이였지만 전차를 타고 교외로 향했다. 그들은 장래의 전망에 대해 논의했는데 장래가 어디까지나 암담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상세하게 알려 하지 않았던 서로의 직장이 꽤 괜찮았고 앞으로도 희망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새로운 꿈과 좋은 계획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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